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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어떻게 MZ세대의 놀이터가 되었을까? (MZ세대 문화공간, 체험형 콘텐츠, 디지털 박물관)

by tatamama 2025.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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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유물의 공간으로만 여겨졌던 박물관이 MZ세대에게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 방식과 콘텐츠, 체험 이벤트를 완전히 뒤바꾸며 청년층의 ‘문화 놀이터’로 거듭났다. 정적인 공간에서 감각적이고 실감나는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한 그 변화의 비결은 무엇일까?

 

전통 박물관에서 MZ세대 놀이터로… 그 변화의 시작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박물관 갈래?”라는 질문은 데이트나 친구 모임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말이었다. 조용하고, 정적이고, 유물이 중심이 된 공간은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은 그런 인식을 완전히 뒤집어버렸다. 그 변화는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공간 자체의 ‘다중 변화’**에서 비롯되었다.
핵심은 청년 중심의 전시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사유의 방’은 국보 반가사유상을 단순히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조명과 공간 연출, 사운드를 통해 하나의 예술적 체험으로 재탄생시켰다. 이곳은 ‘인생샷 명소’로 입소문을 타며 자연스럽게 SNS 바이럴을 유도했다. “여기 어디야?” “박물관이라고?” 같은 반응이 잇따른 것이다.
여기에 청년층의 관람 동선과 몰입감을 고려한 콘텐츠 배치도 중요했다. 전시관 사이 사이에 포토존, 미디어 콘텐츠, 대형 스크린 등을 배치해 단조로운 동선을 피했다. ‘한 번쯤 가볼까?’에서 ‘또 가고 싶다’는 감정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박물관이 단지 ‘문화 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여가의 중심지로 재정의된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에는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두 점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디지털 기술과 체험 콘텐츠의 조합, MZ를 사로잡다

MZ세대는 단순한 정보 습득보다 경험 중심의 소비를 선호한다. 박물관 측은 이들의 성향을 반영해 ‘실감형 콘텐츠’로 박물관 전시를 재해석했다. AR, VR, 3D 프로젝션 기술 등을 활용한 콘텐츠는 과거의 유물을 지금 눈앞의 이야기로 끌어왔다.
예를 들어, ‘한국고대사실감관’에서는 고구려 벽화 속 장면을 VR 기기로 체험할 수 있다. 단순히 벽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으로 들어가 ‘경험’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박물관을 ‘보는 곳’에서 ‘하는 곳’으로 바꿔준다. 관람객은 이제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전시의 일부가 된다.
이 외에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와 협업한 특별 전시, K-컬처를 중심으로 한 팝업 이벤트 등도 MZ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최근 화제가 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세계관 전시는 디지털 아트와 전통 미술을 혼합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더불어 박물관 내부에 위치한 카페와 굿즈숍도 감성적인 디자인과 ‘인스타그래머블한’ 요소로 젊은 세대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디지털실감영상관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 관련 전시품(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뉴스1

 

 

 

‘문화 놀이터’를 만든 기획력, 그 중심에는 사람

국립중앙박물관의 성공적인 리브랜딩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기획력과 실행력의 산물이다. 2020년대 들어 박물관은 전문 문화기획자, 전시 디자이너, 디지털 콘텐츠 제작자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과 협업해 기존의 틀을 깨는 시도를 이어왔다.
이런 시도는 문화행사에서도 두드러졌다. 청년을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 ‘분장놀이’, MZ 취향을 저격한 전통 공연 시리즈 ‘디 아트스팟’, 야외에서 열리는 미디어아트 쇼 등은 “박물관은 딱딱하다”는 인식을 완전히 없앴다. 참가자들은 “이게 박물관에서 가능해?”라는 반응을 보이며 새로운 경험을 공유하고, 또 그 경험은 다시 입소문을 통해 확산됐다.
박물관은 또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변신했다. 모바일 예약 시스템, 다국어 지원, 관람객 맞춤형 안내 서비스 등도 MZ세대에게 중요한 ‘이용 편의성’을 충족시키고 있다. 덕분에 이 공간은 단순한 관람 장소를 넘어 ‘문화로 쉬는 공간’이자 ‘나만의 취향을 발견하는 장소’가 되었다.

 

박물관의 새로운 미래, 그 중심에 MZ가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더 이상 ‘과거의 유물’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의 젊은 세대, 특히 MZ의 감각과 생활 방식에 맞춘 변화로 ‘문화 놀이터’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냈다. 이 변화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서, 미래 세대와의 문화적 연결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한 번쯤 직접 가서, ‘박물관이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를 느껴보길 권한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당신만의 새로운 경험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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